[공통] 2015-06-18 | Hit 22456

벤조디아제핀계 신경안정제, 알츠하이머 위험 높인다

최근에 벤조디아제핀 약물 사용과 관련해서 몇 개의 기사가 떴습니다. bmj에 실린 아래 연구를 소개한 기사들입니다.


 

치매는 노년층에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전세계적으로 3,600만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질병입니다. 20년마다 두배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2050년에는 1억1,5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치매는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치매의 위험을 높이는 발병 요인들을 추적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연구들이 진행 중입니다.

 

그 중에 하나가 벤조디아제핀계열의 신경안정제 복용과 치매 발병과의 관련성입니다. 이미 많은 연구들에서 벤조디아제핀과 알츠하이머 사이의 관련성을 보고하고 있었으나 위 연구에서는 case-control 연구를 통해 다른 관련 요인들을 보정하여 보다 명확한 상관관계를 파악하고자 하였습니다.

 

벤조디아제핀은 불안, 불면증 등에 치료 목적으로 처방되는 약물 계열입니다. 특히 노년층에서 벤조디아제핀의 사용빈도는 높은 편인데 보고에 따라 7~43%가 벤조디아제핀계열의 약물을 복용하는 것으로 보고되어있습니다(선진국기준).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물은 금단증상과 의존성으로 인해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지만 임상 현장에서는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수십년간 복용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불안, 불면증 환자에서 장기간 신경안정제를 투여할 때의 이득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지만 실제로 만성질환 환자에서 장기간 투여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합니다.

 

 

벤조디아제핀의 복용이 일시적으로 기억력 및 인지능력을 감소시킨다는 것은 잘 알려져있습니다. 하지만 벤조디아제핀계열의 약물 사용이 치매의 위험을 높이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었습니다.

 

벤조디아제핀을 처방하게 되는 이유가 되는 불안증상, 불면증, 우울증 등은 치매를 진단받기 이전에 나타날 수 있는 전조증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약물 복용이 원인이 아니라 치매 전조로서 불안, 불면, 우울 등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벤조디아제핀을 복용하게 된다는 것이죠. 따라서 약물 복용과 치매 발병 사이의 선후관계 혹은 인과관계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번에 소개된 연구에서는 이러한 선후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케이스컨트롤 연구를 시행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퀘벡시에 사는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 1796명의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조군 7184명과 비교하였습니다.

 

총 898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과거에 벤조디아제핀을 복용한 적이 있는 경우에 43~51% 알츠하이머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복용기간이 긴 경우와 반감기가 긴 벤조디아제핀을 복용했을 경우에 위험도는 더 증가하였습니다. 불안, 우울, 수면 장애등의 요인을 교정하였을때도 이러한 결과에는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약물복용에 의한 결과라는 의미).

 

 

벤조디아제핀은 불안증상 혹은 불면증 치료에 있어서 매우 유용한 도구임에는 분명하지만 국제적인 가이드라인에는 분명 단기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3개월을 초과하여 복용하지 말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위 연구에서 확인했듯 벤조디아제핀 복용에 의한 알츠하이머 발병은 복용 기간이 긴 경우와 복용 약물이 강한 경우에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약물의 복용 기간 및 복용 약물의 선택이 보다 신중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문링크: http://www.bmj.com/content/349/bmj.g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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